0 티어 유일신
아마 공략 보려고 찾아들어온 뉴비 분들은 '우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겠지만 겜 좀 하다가 심심해서 들어와 본 유저들은 십중팔구 "뭐임 왜 부전 아님" 할 것이다. 이건 정령 유닛 중에 아무 사전조건 없이 둔화나 스턴 똑바로 거는 녀석이 콜드보우 뿐이기 때문이다.
전 종족 유닛들을 쫙 살펴보자. 인간에는 광역 원거리 둔화를 거는 냉기법사와, 단일 근거리 기절을 거는 성기사가 있다. 야수에는 광역 근거리 둔화를 거는 웬디고와, 단일 원거리 기절+딜뻥을 거는 예티가 있다. 광역 둔화는 모든 종족에서 1 티어를 차지하고 있고, 단일 기절 유닛들은 공격 속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단일 대상에게 '확실한 기절'을 보장한다. 보스전에서 대단한 위상을 자랑하고, 외눈거인처럼 체력 많은 잡졸 2마리가 나왔을 때도 멋진 활약을 보여줘서 1.5 티어 정도로 본다.
그렇다면 정령은? 일단 지금 보시는 콜드보우가 트리플 원거리 둔화를 들고 나왔다. 완전 광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쓰리웨이샷이고 공속도 굉장히 빨라서 다른 종족 광역 둔화 유닛들에게 꿀리지 않는다. 이 친구가 1티어를 먹고, 이제 기절 유닛차례다. 정령의 기절 유닛은 골렘 되시겠다. 이 친구는 기절 유닛이면서 무려 광역/원거리 유닛이다. 성기사는 단일/근거리 유닛인데 역시 정령은 사기인 것인가? 모두 인간 따위 그만두고 정령이 되어야 하나?
세계수 맙소사, 골렘의 기절 확률은 50%다. OX퀴즈 한다는 소리다. 아무리 광역이라지만 고블린이나 하이에나 같은 놈들은 속도도 빨라서 공격 맞출 시간도 얼마 없는데 확률까지 반반이니 광역의 장점이 퇴색된다. 그럼 단일 보스 상대로는? 당연히 100% 기절에 밀린다. 즉, 정령의 기절 유닛은 기절 유닛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그래서 콜드 보우가 정령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콜드 보우가 없으면 정령의 저지력은 바닥을 긴다. 원래도 1티어 자리를 차지할 유닛인데, 보조로 쓸 녀석에게 어딘가 시원찮은 구석이 있으니 1 티어를 넘어선 0 티어의 중요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고로, 콜드 보우가 경매에 나오면 빡세게 질러줘라. 저티어에서 전부 뿌리전사에 눈이 돌아가서 콜드 보우를 우습게 아는 경우가 은근히 있는데 이 녀석이야 말로 정령의 트루 유일신이다.
1티어 천상계
꽤 자주 고블린으로 오해받아서 섭섭한 녀석이다. 나도 처음엔 고블린인 줄 알았다. 왜 이번에도 뿌리전사 아니냐고? 좀만 기다려봐라 금방 나온다. 아무튼 이 녀석은 길에 폭탄을 던져서 몬스터가 닿으면 뒤로 조금씩 밀어내는 친구다. 적이 있든 없든 범위 안에 랜덤으로 마구 흩뿌린다. 피해량도 나쁘지 않고 약간이지만 범위 공격이라 광역딜로 들어간다. 나쁘진 않은데, 얘가 과연 1 티어 급이라고 할 수 있나? 비슷한 유닛을 살펴보도록 하자.
야수족의 매머드 봄버가 쓰는 화약통의 설명이다. 5.3칸 밀어낸다지만 화약통은 최대 2개까지만 설치된다. 심지어 이 녀석의 공속은 4초대다! 다수가 들이 받으면 별 효용이 없다는 소리다. 게다가 몬스터가 화약통에 꼭 들이박으라는 법은 없다. 매머드가 몬스터의 등짝에 화약통을 던질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면 어떻게 되냐고? 세계수 맙소사, 그런 경우 이 밥돌이의 화약통은 몬스터를 '앞으로' 5.3칸 밀어낸다. 타워 디펜스 게임인데 적을 앞으로 밀어준다고! 이렇게 하자가 많은 녀석도 라인 딜레이가 워낙 좋아서 1.5~2티어급을 받고 돌파에서 열심히 제 밥값을 한다고 평가받는다.
이제 가고일의 감지 지뢰 설명이다. 보이는가? 일단 뿌리는 양부터가 5개고, 공속은 매머드의 3배에 이른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매머드를 넘은 1 티어는 확보다. 게다가 몬스터가 감지되면 0.1초 후에 폭발하고, '뒤로' 2칸 밀어낸다. 대체 왜 저기에 보라색 강조를 안 해놨는지 모르겠는데, 저건 정말 엄청나게 중요한 사항이다. 가고일이 지뢰를 몬스터 면상에 던지든 등짝에 던지든, 초고성능 지뢰는 자칫하면 트롤 하는 화약통과 다르게 무조건 몬스터를 뒤로 밀쳐낸다. 와우!
그러므로 가고일은 명백한 1 티어다.가뜩이나 콜드 보우를 유일신으로 섬기는 정령에게 이만한 군중제어 유닛은 빛과 소금이다. 가급적 콜드 보우와 가고일을 모두 마련하는 것이 좋고, 아무리 못해도 하나는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1차적인 다수 웨이브 대비가 완료된다.
드디어 납셨다. 와! 뿌리전사! 진. 짜. 정. 말. 쎄. 니. 다. 이 친구는 종족 시너지를 얼마얼마 더 받고, 타입 시너지를 얼마얼마 더 받는데 복잡한 계산은 생략하고 희귀+ 40 렙 기준 1성에 8천, 2성에 4만, 3성에선 무려 20만 대미지를 쑤셔 박습니다. 사거리도 짧고 단일 공격이지만 아무튼 그 단일 딜 하나만큼은 개쌔서 보스나 여타 체력 돼지들은 이 친구가 싹 다 무썰듯 썰어버린다는 것만 기억해 두면 된다. 추가로 그 강력함의 대부분은 '시너지'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종족 유저 입장에서는 알면서도 스틸하기 애매하다는 것도 장점. 반면, 분명 강력한 건 맞지만 여러 마리가 등장하는 경우에는 영 힘을 못 쓰기 때문에 뿌리전사에만 올인하면 얼마 못 간다. 뿌리전사에만 목매지 말고 자원은 반드시 분산투자하자.
2 티어 무난함
엥? 이 녀석 다른 기절 유닛에 비해 저지력이 별로라며? 맞다, 별로다. 저지력 딱 하나만 별로다. 골렘의 힘은 그 막강한 광역 공격에 있다. 골렘은 적이 뭉쳐만 있다면 강력한 딜을 쑤셔박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정령에는 적을 뭉쳐줄 유닛들이 있을까?
오케이, 일단 이건 해결됐다.
물론 이 친구는 공속이 너무 낮아서 DPS도 낮다. 콜드 보우와 가고일이 아무리 세팅을 잘해놔도 1성 골렘의 DPS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골렘을 업그레이드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골렘 3성의 공격속도는 1.5초로 원래보다 2배 빨라지며, 이는 하피나 뿌리 전사 수준이다. 또한, 공격빈도가 늘어나니 확률의 법칙에 의해 기절 횟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하하게 된다. 그렇다, 골렘은 비록 혼자에 1 성만으로는 풀포텐셜을 발휘할 수 없지만 적절한 조건만 마련한다면 누구보다도 강력한 유닛으로 바뀌는 것이다. 골렘을 사용하고 싶다면 약간 코인을 더 써서라도 최소 2성, 기왕이면 3성을 만들어주는데 주력하자.
일러는 나름 개성 있게 뽑혔는데 모델링은 미묘한 하피다. 무난한 공격력에 무난한 공속, 단일 원거리 타깃이라 그냥 평범한 딜러 같지만, 웬걸, 이 녀석 딜런데 서포팅 스킬을 들고 와서 서폿을 한다. 원래라면 이는 딜러로서 악조건인데, 단일 원거리 딜러가 강력한 딜을 꽂아 넣어야 단일 대상을 잘 제압할 수 있고, 어설픈 서포팅 스킬 들어봤자 딜도 서폿도 애매하게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서폿 하겠다고 다른 딜러에게 단일 딜을 다 떠넘기니 그 다른 딜러가 어지간히 잘하는 게 아닌 이상 서폿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말리기 마련이다. 자, 이제 하피가 딜을 짬 때려서 부족한 단일 대상 딜을 혼자서 다 채워야 할 딱한 정령의 단일 딜러를 알아보자.
"제3성 공격력은 약 20만입니다. 30% 증가하면 26만이겠군요. 하피 양이 3성이 되면 독 효과가 70%까지 오른다던데, 그러면 34만의 공격력을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한다. 보아하니 하피는 딜 같은 거 할 줄 몰라도 상관없을 듯하다.
이쁘게 잘 뽑힌 독가시 마녀다. 이름답게 공격하면 독가시를 박아 넣고, 대상이 사망하면 추가로 광역피해를 준다. 광역피해는 나름 강력하지만 범위가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 적을 뭉쳐줄 유닛이 따로 필요할 것이다.
해결됐다. 이제 독가시 마녀는 무난한 광역 딜 요원으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세계수 맙소사, 정말 엄청난 특별수업을 준비하는 표정의 발키리 눈나다. 잠깐 감상하고 가도록 하자.
감상 충분히 했으면 이제 스펙을 살펴보자. 연쇄 타입 공격을 가지고 있는데, 연쇄 공격은 공격받은 적 기준 앞뒤 중 한 곳으로 전이되어 총 5번까지 적을 타격한다. 다수를 공격하기 때문에 총딜량으로 살펴보면 썩 나쁘지 않지만, 단일 대상으로는 끔찍하게 낮아서 딜러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수준이다. 게다가 우리에겐 이미 다수 담당 딜러인 골렘과 독가시 마녀가 있다. 그럼 발키리는 출전시키지 말고 방에서 특별수업이나 마저 준비하시라고 내버려 둘까?
아니다. 발키리에겐 공격 적중시마다 체력 회복이 달려 있다. 공속이 3초에 1번인데 무슨 소용이냐고? 잊지 말자, 발키리의 공격은 연쇄 공격이다. 적이 5명 있으면 5번 적중하니 3초에 체력이 1.5% 회복되는 셈이다. 심지어 이 수치는 성급이 오르면 추가로 오르기 때문에 발키리 3성은 한 웨이브에서 최소 10%, 적이 많으면 거의 20% 정도의 성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성 다 부서져가는 후반전에서 이걸로 캐리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발키리를 3 티어가 아닌 2티어에 둔 것은 오직 이 체력 회복 효과 때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유가 된다면 적당히 사서 후반부를 대비하고 겸사겸사 마법 유닛 시너지도 켜주자.
3티어 스파이
인간들이 파견한 스파이다. 골렘만큼 느린 공속으로 단일 공격을 한다. 보스 특화 유닛이라 최대 체력인 적을 공격 타깃으로 삼는데, 덕분에 어차피 못 잡을 최대 체력인 적을 공격하겠다고 다 죽어가며 성문을 꼬라박는 적은 보고도 무시한다. 그래도 기본 공격력이 썩 나쁜 편이 아니고 보스 상대로 추가 딜까지 붙어있어 일단 단일 딜러로서 완전 쓰레기인 건 아니다. 혹시 단일 딜량이 충분치 않다면 스파이여도 자비롭게 정령의 일원으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이런, 저와 하피 양까지 합한 34만으로도 딜량이 부족한 겁니까? 그렇다면 받아들여야겠군요."
음, 그래. 그런 상황이 올 때까지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면, 받아들이는 걸로 합시다.
야수들이 파견한 스파이다. 빠른 공속으로 광역 불꽃을 뿌려대는데... 어차피 콜드 보우+가고일이 모아준다면 골렘이 더 사거리도 긴 데다 딜량도 우월하고 반반이지만 기절확률까지 달려 있다. 콜드 보우+가고일이 없으면? 그럼 어차피 얘도 힘을 못쓰긴 마찬가지다. 모여있질 않은데 사거리도 짧고 장판도 아닌 광역 공격에 무슨 의미가 있어?
4 티어 인어
이 친구는 특별히 3성 스펙으로 가져왔다. 레벨이 낮으니까 대충 40 레벨을 찍으면 공격력이 지금의 4배가 된다고 가정해 보자. 근거리 단일로 4만의 단일딜을 넣지만 그중 53%인 2.6만 딜은 1초에 걸쳐서 들어가며 체력이 60% 미만인 적에게는 들어가지 않으니 체력이 깎인 적 대상으로 딜량은 2.4만이다. 시너지를 풀로 다 받으면 대충 스펙이 60% 정도 올라간다니 6.4만 정도의 딜을 넣고, 공속이 뿌리전사의 2배이니 조건을 만족한다는 가정하에 뿌리전사가 딜 넣는 시간에 1인당 12.8만 정도의 딜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 상태에서도 체력이 깎인 적에겐 6.4만에 약간 못 미치는 딜이 나올 것이다.
"혹시 34만에 심판자 님의 보스딜로도 부족하다면, 그때 불러드리겠습니다."
"힝잉잉"
4. 마무리
세부사항 다 빼고 요약하자면 이렇다.
0 티어
콜드보우, 둔화로 라인 저지, 정령의 유일한 확정 둔화 유닛
1 티어
가고일, 지뢰로 라인 저지, 오작동 염려 없음
뿌리전사, 단일 딜 GOAT
2 티어
골렘, 광역 딜+확률성 기절, 성급을 올려만 주면 확실한 성능 보장
하피, 단일 딜 서폿
독가시, 광역 딜
발키리, 광역 딜 서폿, 힐
3 티어
심판자, 보스 한정 딜, 후반부 보스전 딜이 휘달릴 때 한해서 채용
샐러맨더, 광역 딜, 딜량 범위 사거리 모두 골렘이나 독가시에 밀려서 안 쓰임
4 티어
인어, 단일 딜, 조건이 너무 제한적이고 그마저도 뿌리전사 미만이라 안 쓰임
이상으로 뉴비용 정령 티어표를 마친다. 다들 귀엽고 강력한 정령들과 함께 즐거운 디펜스 더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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