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DC(디씨)딸배들은 나에게 자신감을 주었다.

by 텅장이 통장이 될때까지 2022. 5. 18.
반응형

 

 

모쏠아다찐따백수 본인 할줄아는거라곤 방구석에서 디씨랑 요기요 할인따라 치킨시켜먹는거밖에 없는데

 

가뜩이나 불타는 효심으로 시켜먹는건데 배달비 갈수록 오르니까 엄빠한테 너무 미안하더라

 

그래서 얼마전부터 용기내서 포장으로 주문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나 무서웠다 근 몇년간 실제사람 목소리보다 유튜브에서 나오는 사람목소리를 수십배는 더 들었던 나로서는

 

내가 뭘 주문했고 지금 받으러 왔다 <<<< 이걸 어떻게 말해야할지 머릿속에서 수십번 시뮬레이션하면서

 

잘못 말하면 어쩌지? 내가 이상하게 말해서 직원이 "네?"라고 되물으면 내가 똑바로 다시 말할수 있을까?

 

아 저 씨발찐따새끼 존나 씨발 뭐라 쳐말하는지 못알아듣겠노 좆같네ㅋㅋㅋ라고 생각하는건 아닐까?

 

이런 걱정들로 정말로 심장이 쿵쾅거리고 눈물이 나올거 같더라

 

근데 치킨은 먹어야겠어서 울고싶은거 참으면서 진짜 큰맘먹고 포장주문하고 가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

 

사장님인가 직원인가 아무튼 막 화내지도 않고 그냥 뭐뭐 주문한거 받으러 왔다고 하니까 그냥 주시면서 맛있게 드시라고 하시더라

 

진짜 너무 걱정했는데 너무 안심했다 또 몇번 해보니까 걱정이 점점 줄어드는거같더라

 

그리고 동네 치킨집 방문포장 몇번 성공해보니 근자감으로 kfc나 버거킹같은 곳에서 포장주문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나한텐 저런데는 진짜 씹인싸들이 가는 가게고 나같은건 저런데 가면 안된다

 

나랑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가는 가게다라는 인식이 있었거든

 

근데 주제넘게 우쭐해져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그런데는 알바도 젊고 또 전용앱 쿠폰많다길래 깔아서 보니까 방문포장 이름이 가게마다 다 다르더라

 

또 머릿속에서 몇번이나 연습했다 근데 젊은 알바생들 보니까 갑자기 내가 초라해보이면서

 

나보다 어릴지도 모르는 저 친구들도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나는 이나이 쳐먹고 엄빠돈으로 치킨사먹는건데 존나 한심하네

 

이런생각 들면서 자괴감 엄청 들었다

 

근데 치킨은 먹어야겠어서 맘다잡고 도전했다

 

확실히 동네치킨집에서 방문포장한 경험이 도움됐던거같다 마찬가지로 몇번 해보니 괜찮아지더라

 

처음에는 "아...저..방문포장 받으러왔어요..." "징거벨이요?" "네네 그거요" "몇번이세요?" "어..xx번이요.."

 

했다면 나중에는 "징거벨 받으러왔어요" "몇번이세요?" "xx번이요"

 

했다가 이제는 "징거벨 xx번이요~" "네 여기요 맛있게드세요"

 

까지도 할수있게 됐다 별거없지만 위에 사진이 오늘 그렇게 주문한 징거벨이다

 

아직 보잘것없지만 쬐끔한 자신감이 생긴거같다

 

하고싶은게 생겼는데 회사에 다녀보고 싶다

 

돈벌어서 엄마아빠한테 맛있는거 사드리고 싶다

 

올해 꼭 취직했으면 좋겠다

 

두서없이 횡설수설 쓴건데 봐줘서 고맙다

 

 

 

세줄요약

 

1. 배달비 올라서 방문포장 주문에 도전함

 

2. 처음엔 너무 무서웠는데 몇번 해보니 괜찮아짐

 

3. 지금은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도 포장주문 쌉가능

반응형

댓글